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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벤처스 투자심사역님과의 대화 - (2) 창업의 핵심자원, 사람

by 브라이티_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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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술, 돈이 없으니 사람이라도 있어야되지 않겠어요?


커피챗을 가질 당시, 저는 한창 팀빌딩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구해,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이드프로젝트 팀원 구인 사이트인 렛플Letspl을 통해 여러 개발자분들과 컨택을 하고 만남을 가지던 중이었습니다.

 

이러한 제 상황을 들은 투자 심사역님께서는 아무나 상관없다는 마인드로 팀원을 구하는 것에 대해 큰 회의감을 가지셨습니다. 창업에 성공하려면 기술, 돈, 사람 이렇게 세 가지가 필요한데, 기술과 돈도 없는 대학생 창업가가 좋은 사람마저 얻지 못하면 도대체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하셨습니다. 특히 제가 팀 규모를 기획자 3명, 개발자 3명(Android, iOS, Server), 디자이너 1명 이렇게 총 7명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하자 이에 대해 큰 우려를 표출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팀 멤버 수가 많아질수록 개개인의 역량은 줄어든다고 생각한다며, 대표로서 팀원들을 통제하기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좋은 팀원을 구하기 위한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지금처럼 노트북 앞에 앉아 모집글만 올리는 것이 다가 아니라, 직접 링크드인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연락도 해보고 노력도 해야 좋은 사람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자신도 이전에 창업을 하여 약 4년간 사업을 운영해본 적이 있는데, 다 끝나고 돌아보니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어떻게 보면 편하지 않은 길일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은 노력을 들여서라도 진짜 믿을만한 팀원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어떤 것을 운영하면서도 속마음으로는 그것이 정답이 아닌 것을 알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실제 저도 지난 클로즈업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폐의류로 재디자인된 업사이클링 의류들을 판매하였지만, 속마음으로는 이것은 솔직히 제대로 입기 어려운 의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작된 일을 거스를 수 없었기에 계속해서 추진해 나갔습니다. 심사역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보통 그런 상황에서 대표는 내 팀원들에게 미안해서, 혹은 안심시키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그것을 미화하고 과장하여 말하기 쉬운데, 이것이 편한 길이기는 하지만, 만약 내가 이 사람들을 진짜 믿는다면 진실을 말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팀을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라 조언해주셨습니다. 현재 팀원으로 계획하는 7명 중 몇 명이나 실제 필요한지, 대표로서 윤진씨의 목표가 이 정도라면 그 정도까지 함께 갈 사람이 누구인가를 객관적으로 내려놓고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아마 높은 확률로 그 정도의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입니다. 

 

마음 맞는 팀원을 구하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대표의 의지와 기본체력이 필요하며, 외로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구한 팀원의 깊이는 결코 지금처럼 쉽게 구한, 얼굴도 모르는 팀원들과는 깊이가 다를 것이라 하셨습니다. 

 

제대로 된 사람과 자본을 끌어오는 것,

그것이 대표의 역량이다.

그리고 그 대표의 역량만큼 팀이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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