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 동안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단순히 '돈을 많이버는 일'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래서 내 손으로 직접 서비스를 만드는 이 일을 내 직업으로 삼겠다 다짐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기업의 서비스 기획자를 꿈꿨습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글들을 읽으며, '서비스 기획자' 라는 것은 과연 무엇을 하는 일인가 많은 의문이 생겼습니다. 서비스 기획이라는 직업이 과연 창업가와 다른 점은 무엇이며, 마케터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알 수 없었습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Product Manager, Product Owner, Project Manger 등등의 직업 또한 그 차이를 정확히 알 수가 없었고, 커리어로서 삼기에는 전문성 측면에서 인정받고 이직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학교 행사에서 잡쇼퍼의 권기원 대표님을 뵙고 이에 대해 자세히 여쭤본 적이 있었는데, 대표님께서는 사실 신입 PM 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어색하다고 하셨습니다. PM은 대부분 개발 혹은 디자인 등의 전문 도메인에서 커리어를 가지신 분들이 넘어오시는 경우가 많고, 사업의 전반을 관리하시는 역할이라고 하셨습니다. 한편 PO는 학생회의 집행위원장과 같이, 조직 내부의 분위기 관리에 크게 기여하는 직무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지난 방학 때는 IT 업계의 비개발 직군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제가 주도적으로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창업가가 가장 되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지금까지는 사실, 누군가 내게 장래희망을 물어볼 때, 저는 한 번도 창업가라고 대답한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안정성은 확보되는, 내 회사가 아닌 누군가의 회사에서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무의식 중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창업이라는 무모한 길에 내 20대의 시간들을 모두 걸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막연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창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재지 않고, 적어도 졸업 전에는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결국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이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는 휴학을 했습니다. 다른 활동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온전히 집중해서 내가 하고 싶은 아이템으로 내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기나긴 여정을 이제 시작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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