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학원 석사과정생으로서의 공식적인 첫 발을 딛은 한 해였다.
사실 인턴부터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햇수로 2년째이기에, 이 대학원 생활을 꽤 오랫동안 보낸듯한 느낌이 든다.
올해는, 내가 목표 삼았던 것이 크게 3가지 있었다. 첫번째는 1저자로 낸 논문이 억셉(Accept) 되는 것, 두번째는 첼로를 꾸준히 배우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유럽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연말이 된 지금, 그 결과를 돌아보면 나름 뿌듯한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1) 논문은 현재 새로운 컨퍼런스에서 리뷰중이다. → △
(2) 첼로는 올해 1월부터 주1회 레슨을 시작하여, 현재 첼로 스즈키 2권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 O
(3) 이번 여름방학 때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여행을 약 2주동안 다녀왔다. → O
올해 안에 논문까지 억셉됐더라면 참 좋았겠지만, 그래도 현재 리뷰중인 것이 있으니 그 결과를 기대해본다.
지금 제출한 논문에 대해, 최소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2월 학부 졸업식 때만 해도, 그때 졸업식에 와준 (같은 연구 생활을 하는) 친한 오빠에게 '문제는 발견했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다. 누가 내게 메소드 방향성을 알려주면 좋겠다.' 라고 징징댔었는데, 올해 말에는 그 논문이 완성된 상태여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감회가 새롭다.
올해 대학원 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 중 하나가, 내가 다른 사람에 의한 심리적 공격에 취약하고 예민한 편이라는 점이었다. 당사자는 기억도 못할 것 같은, 그런 지나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내가 상처받은 일이 꽤 많았다. 내 기준 내 주변에는 많은 무례한 사람들이 존재했으며, 그들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방법을 고민해야했다. 이때부터였나, 위 잠재적 공격자들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의 큰 모토 중 하나는 'Work hard, Be kind' 가 되었다. 나는 그들과 다른 친절한 사람이 될 것이다.
한편 (지식 측면에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배움을 격려해주는 대신 무안함을 주는 이 치사한문화에서 생활하며 나름의 이를 갈기도 했다. 어쩌겠나, 내가 더 똑똑해질 수 밖에, 더 공부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올해는 교수님(비단 한 사람이 아닌, 학생-교수의 관계에서 교수라는 위치)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뀐 한 해이기도 했다. 연구에 있어서 지도 교수님을 마치 절대자인듯이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또는 결심을 9월에 크게 했다.
'예쁜 나이 25살' 이라는 노래 제목과 달리, 나의 25살은 빨리 지나가길 바랐던 25살이었다. 첫 페이퍼 작성때까지는 논문 메소드가 잘 나오지 않고,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괴로웠으며, 첫 페이퍼를 제출한 이후로는 수많은 리젝과 낙심되는 마음에 괴로웠다. 그래서 정말, 나는 올해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이 예쁜 나이를 버티면서 보낸게 억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다채롭게 보낸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하다.
최근 11월 중순부터는, 연구에 있어 스스로가 너무 많이 헤이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게을러졌다. 논문을 제출한 후 또다시 '근거 없는 기대감과 안도감'에 빠져들어, 휴식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새해부터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연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다가올 2026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사실 나의 2026년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당장 올해 졸업을 할지, 혹은 내년에 졸업을 할지도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태이며 졸업 후도 미지수이다. (학부 때와 정말 비슷한 상황이다 ...) 또한 개인적으로는 회사 인턴을 통해 인더스트리에서의 AI 연구 또한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으나, 번듯한 논문 실적 없이 리서치 인턴 잡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듯 하다. (그럼에도 꾸준히 관심있는 인턴 채용 공고에 지원해보고 있기는 하다.) 현재 생각으로는 석사 과정 졸업 이후에 박사 과정 진학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서 검토중인데, 사실 아직 두렵기는 하다. 그리고, 아직도 나는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있기도 하다. (나는 확실히 소질은 없다, 그러므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당장 갈 수 있는 연구실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그 어떤 때보다 그 생각은 틀렸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느꼈다. 나는 지금까지 운이 좋은 사람인줄로만 알았는데, 당연하게도 아니었다. 그러므로, 나는 더욱 더 노력해야한다. 실력을 키워야 한다. 2026년에는 코딩 테스트 연습도 꾸준히 하면서 인턴도 준비하고, 논문도 한 편 더 잘 준비해서 탑티어 학회에 내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겠다.
구체적인 목표
1. 1저자 논문 작성 (새로운 주제)
2. 영어 회화 혹은 중국어 공부
3. 강한 (Strong) 사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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