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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벤처스 투자심사역님과의 대화 - (1) 창업의 목표

브라이티_ 2022. 11.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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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패스트벤처스(Fast Ventures) 소속의 한 투자심사역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개발하려는 서비스가 미국의 Waze(한때 구글 지도보다 더 많은 사용자수를 보유하였고 현재는 구글에 인수) 와 유사한 것 같다는 이야기와 함께, 저희 창업팀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는 투자라는 두 글자만으로 설레는 마음이 들었지만, 사실 99% 투자 관련 미팅이 아닌 단순 커피챗일 것이기에 기대하는 마음은 일찍이 버렸습니다. 지난 번 클로즈업을 운영할 당시에도 다른 패스트벤처스 투자 심사역님과 만남을 가져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는 딱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10월 20일 잠실역 부근의 한 스타벅스에서 투자심사역님을 만났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제 부족함을 많이 깨달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분께서는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에다 창업 경험까지 있는 분이셨기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창업 놀이를 하던 제가 그 분께 혼나는 자리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선배 창업가로서 현실적인 조언들을 많이 말씀해주셨고 제게 많은 일깨움을 주셨습니다.

 

 

윤진씨는 창업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저는 부끄럽게도 이에 대해 바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즉각 대답을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고 저 스스로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처음 창업과 서비스 개발이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단순히 서비스를 통해 대중에게 선한 가치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제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답이 창업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답하려는 때, 갑자기 '취미 혹은 사이드프로젝트로도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데, 꼭 '창업'을 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은 내릴 수 없었습니다. '많은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라고, 정해진 답을 해야하는 것인가 고민도 들었습니다. 결국 투자심사역님께 정확한 답은 드리지 못했고, 이러한 고민과정에서 저희 팀의 방향성을 서비스와 사업 사이 명확히 결정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한편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는 이번 사업에서 빠르게 MVP테스트를 진행하며 서비스의 수요를 검증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난번 클로즈업에서는 이런 서비스 수요 검증 및 가설 검증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어플을 개발하게 된다면, 해당 어플의 설치수로 서비스의 수요를 검증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를 듣고 심사역님께서는 제게, 단순 '어플 설치수'는 너무 광범위한 지표라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MAU, WAU, DAU 등 많은 구체적인 지표가 있고, 각각의 지표마다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며 보다 더 구체적으로 검증 목표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투자심사역님께서 말씀해주신 지표들에 대해 사실 저는 전부 그 의미도 알지 못했습니다. 또 한번 제가 얼마나 나태한, 창업놀이를 하던 학생 창업가였던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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